ᅠ내 작업은 일상을 면밀히 관찰하며 시작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현대 도시에서 내 관심을 끄는 사건, 재료, 심지어는 단어 하나까지도 작업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자본주의사회 내에서 잊혀져가는 인간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ᅠ이러한 관심은 어린 시절 "밥값을 하라"는 할머니의 식주(食住)에 대한 협박에서 시작됐다. 나는 밭일이나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등의 노동을 제공해야만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었다. 학부의 마지막 해, 작업을 하겠다는 결심은 했으나 졸업 후의 미래는 암담했고 나는 또다시 두개, 세 개의 아르바이트로 나의 일과표를 채우기 시작했다. 사회에 진출한 것도, 하지 않은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문득 이 사회는 내 어린 시절의 확대 버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돈이 없는 약자들은 의식주마저도 위협받는 것이 현실이다.
ᅠ내가 바라본 이 사회는 물질적 이익을 내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아니, 마치 물질적 이익 창출이 인간 존재의 유일한 이유인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 인간의 존재가치가 생산성의 기준으로 순위 매겨지고 쓸모가 없어지면 마치 용도가 다한 물건처럼 버려지는 현재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로 작업적 관심사가 자연스레 확대되었다. 이처럼 일상에서 관찰되는 비인간적 현실에 대한 개인적 통찰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한다.
2020. 11. 17.
My work begins with a close observation of everyday life. The events, materials, or even a single word that draw my attention in the modern city where I was born and raised are used to inspire my work. In my work, I talk about the fundamental values of human beings we forgot nowadays in capitalist society.
This artistic interest is greatly influenced by my childhood memories of having to provide labor to grandmother. In 2019, I spent most of my time working several part-time jobs to prepare for my future after graduation from college. Because I was worried about how I could live while doing art. That is, I realized that society was like an enlarged version of my childhood: it was difficult to lead a life without making some profits.
This society I have observed is the place where citizens are judged based on their productivity. Thus, I intend to reveal my personal insights on the inhuman reality through my work.
17 Nov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