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age, 2024
<Floatage>, perceived as a post-apocalyptic landscape painting, features a protagonist moving across a two-channel video. Despite a raft that hardly moves and dense fog obstructing the path, the woman continues towards the shore instead of staying put, in stark contrast to the grand trajectories of sailing ships during the Age of Exploration. Thus, the video endlessly draws the viewer’s gaze to the left, eventually leading to a land of coexistence outside the frame. In a world where one must occasionally hold one’s breath to overcome giant waves, someone finds an alternative and is reborn. Therefore, the green glass sculptures on the floor of the exhibition hall is not a remnant of destruction but evidence of rebirth, and it is not an ancient underwater relic but a life of ecofeminism implying a shared ecosystem.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풍경화로 읽히는 <Floatage>에는 2채널 비디오에 걸쳐 화면의 왼편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의지와는 달리 잘 움직이지 않는 뗏목과 자욱 한 안개가 거푸 길을 막아 세우더라도, 여자는 한곳에 머무르는 대신 쉬지 않고 바닷 가로 향한다. 이는 대항해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범선의 궤적과 현격한 대조를 이 룬다. 그렇게 영상은 관객의 시선을 끝없이 왼쪽으로, 이후에는 프레임 바깥 어딘가 공생의 땅으로 이끈다. 거대한 파도를 이겨내기 위해 때때로 숨을 참아야만 하는 세계 에서 누군가는 대안을 찾고, 누군가는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므로 함께 놓인 초록빛의 유기체 조각은 파괴의 잔재가 아닌 환생의 증거물이며, 오래된 해저 유물이 아니라 공 동의 생태계를 암시하는 에코페미니즘적 생명이다.